간-오자와 인터넷방송 출연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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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왜곡” 기존 언론 불신
누리꾼 “자기 주장만 전달”

지상파 방송과 신문 등 기존 언론에 불만을 품어온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인터넷 방송에 경쟁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기존 언론이 자신들의 발언을 편집 보도하는 바람에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7일 뉴스 전문 인터넷매체인 ‘비디오 뉴스 닷컴’ 생방송에 출연했다. 현직 총리가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방송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시간 반 동안 사회자와 대담 형식으로 정국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간 총리는 방송이 끝나갈 무렵 “단명했던 과거 총리들은 자신의 생각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맥이 빠졌을 것이다. 나는 철저히 해보려 한다”며 기존 언론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불법정치 자금 문제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오자와 씨는 언론에 대한 불만이 더 강하다. 자신의 정치자금 문제를 거대 언론이 편향되게 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9월 당 대표 선거 패배 이후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 등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인터넷 매체에만 네 번이나 출연했다.

그는 최근 한 위성방송에 출연해 “언론은 구태의연하고 발상이 낡았으며 공부도 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출연해 직접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인의 인터넷 생방송 출연이 늘고 있는 데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생방송에 출연한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지만 “편집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장만 잔뜩 늘어놓는다”는 불평도 적지 않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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