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녀 스파이 TV극 깜짝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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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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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유튜브
사진 출처 유튜브
“사랑은 스파이처럼 감추지 마세요.”

지난해 미국에서 체포돼 러시아로 송환됐던 여성 스파이 안나 차프만 씨(29·사진)가 러시아 방송의 짤막한 영상물에 출연해 연기를 선보였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국영TV ‘채널 원’이 방영한 신년 특선 프로그램의 한 꼭지로 3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흑백과 컬러가 뒤섞인 이 영상에서 차프만 씨는 카페 건너편 테이블의 한 신사와 묘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남성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흔들리지만 결국 말을 걸진 않는다. 그러자 차프만 씨는 샴페인을 든 채 시청자들에게 “사랑은 아무리 스파이처럼 숨겨도 곧 드러난다”며 “새해를 맞는 첫밤은 마음을 고백할 적기”라고 말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옛 소련 인기 드라마 ‘17번째 봄의 순간’을 패러디한 것. ‘러시아의 제임스 본드’로 불리며 여전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주인공 막심 이사예프 씨와 차프만 씨를 함께 등장시켜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사예프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차프만 씨는 지난해 말 친(親)푸틴 청년정치조직에 가입했으며,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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