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170만달러에 자서전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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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비용에 쓸 것”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씨(39)가 약 110만 파운드(170만 달러)를 받고 자서전을 내기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어산지 씨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책을 쓰길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한다”며 “계약금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진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 씨는 16일 보석에서 풀려났다. 그는 “이미 법적 소송비로 20만 파운드를 썼고 계속 나를 변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출판인 앨프리드 A 코프 씨에게서 80만 달러를 받았으며 영국 출판사 캐넌게이트와 32만5000파운드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어산지 씨에 따르면 자서전을 포함해 다른 연재물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은 약 11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외교 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후 자금 압박에 시달려왔다.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 마스터 카드를 비롯해 위키리크스의 오랜 자금줄로 알려진 온라인 대금 결제 및 송금 서비스업체 ‘페이팔’도 위키리크스에 기부하는 것을 차단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어산지 씨는 현재 영국 동부의 지인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법원은 내년 2월 7일 스웨덴이 제기한 어산지 씨 송환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열 예정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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