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北 편들고 韓·美 잇달아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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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이후 북한을 일방적으로 편들고, 한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22일 '일본과 한국은 미국에서 무엇을 얻으려는가'란 제목의 장문의 보도를 통해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역사적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며 한일 양국에 미국과의 '거리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문제 전문 코너인 '신화국제'에 게시된 이 글은 일본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한 플라자 합의와 주일미군을 향한 오키나와 주민의 반미 시위 등을 거론했고 한국과 관련해서는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최근의 한반도 긴장국면 등을 거론하며 "어찌 한국과 일본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미국은 한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한국의 민감한 사격훈련을 지지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면서 "미군기지는 북한의 포격이 미치지 못하는 38선 이남으로 일찌감치 옮겨갔지만 한국인과 한국 경제는 충돌이 격화돼 큰 재난이 올 경우 도망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북한이 남한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반격을 가하지 않은 것이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다며 북한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사설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보여준 냉정을 높이 평가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20일 북한이 남한의 '도발'에 반격을 가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인에게 북한의 절제를 보여줬다"며 "이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유를 막론하고 북한의 선택으로 동북아 지역 사람들이 여전히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면서 북한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한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완승을 거뒀다며 북한을 조롱하는 여론이 있다"며 "이는 싸움을 하는 세 살 짜리 아이와 같은 태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한은 예전에는 자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항상 도발자로 규정해왔지만 이번 연평도 포격훈련을 계기로 더 이상 북한은 도발자와 동의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이번 사태만으로 성급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남한은 자신들이 도발자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반도 문제는 60년간 쌓여 형성된 것으로 영구적 평화를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북한과 한미일 사이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한편 북한과 주변국 사이의 경제 격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실질적으로 북한의 안전감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이 대외 개방의 노선을 걸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을 만들어주면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 밑바닥에서 시작하더라도 서로의 눈을 마주보면서 난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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