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달에 번돈 그달 다 쓴다’… 中 ‘新月光族’ 잇따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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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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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그달 번 돈은 그달에 다 쓴다’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보이는 ‘월광족(月光族)’이 등장하고 있다고 중국청년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월(月)은 월급, 광(光)은 달빛과는 상관없이 동사 뒤에 붙으면 모두 다 사용해 버린다는 의미의 접미사.

5, 6년 전부터 중국에 등장하기 시작한 월광족은 주로 1980년대 이후 출생자(바링허우·80後) 중 부유층 자제들이 자신이 번 돈은 물론이고 부모의 돈까지 신용카드로 펑펑 써버리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 ‘그달 월급을 그달에 다 쓴다는 점’에서는 같은 월광족이지만 그 이유는 다른 부류가 등장하고 있다.

먼저 부유층 자녀가 아니라도 번 돈을 저축하기보다 여행이나 쇼핑, 연극 및 영화관람, 애완견 기르기, 사진 찍기, 자동차 구매 등으로 현재를 즐기려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부모 세대는 저축을 했지만 이들은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때로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는 등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성세대로부터 비판을 받고 여론의 눈총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도 양육비가 필요하거나 부모들이 병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때는 미래에 대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컨설팅사 매킨지는 월광족을 중국 젊은 소비층의 5%가량으로 추산했다. 최근 두드러진 또 다른 현상은 ‘다 쓰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되는’ 월광족의 출현이다. 치솟는 집값이나 생활비가 급여만으론 해결이 안 돼 저축할 여유가 없다. 이런 월광족 중에는 한 달에 1500위안(약 24만 원) 남짓 받으면서 대도시의 지하 단칸방 등에 살기 때문에 ‘개미족’으로 불리는 젊은 층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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