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치적 스승’ 대슐 前의원 5가지 상생방안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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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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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쪼개진 美상하원… 비공식회합 늘려라”

“2004년 사우스다코타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4000표 차로 패했을 때 친구인 맥스 클리랜드 전 상원의원이 인생에 위기가 닥칠 때 떠올렸다는 말에 대해 생각했다. ‘세상은 모든 사람들을 깨뜨리고, 그 후에 많은 사람들은 깨진 자리에서 강해진다’는 헤밍웨이의 말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톰 대슐 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62·사진)이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상원, 공화당 하원’으로 갈라진 여야에 상생 협력 정치를 호소했다. 현재 법률회사 ‘DLA파이퍼’의 선임정책고문인 그는 2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상원 원내대표만 10년을 한 원로정치인. 2009년 2월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탈세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심하게 쪼개진 의회를 어떻게 통치하나(How to govern in a deeply divided)’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생정치의 5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탄저병 테러 같은 위기에서도 정치적 화합을 이끌어내라 △정치적 궐기대회보다 실질적인 회의를 하라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라(또 경청하라) △저녁 파티를 열어라 △위원회에 의존하기보다 전담팀을 가동하라 등이었다.

여기서 그는 “과거에는 여야 상원의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함께 출근하거나 늦은 저녁 술자리와 카드게임을 하기도 했다”며 부부동반 모임을 비롯한 야유회, 매주 한 차례 여야 공동 간부회의 등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매주 백악관으로 상원의원들을 초청해 조찬회동을 가졌던 일을 언급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슐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민주, 공화 양당의 지도부를 초청해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그냥 ‘기념사진 찍기용 자리(photo opportunity)’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가가 처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시작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민주당이 겨우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상원으로 쪼개진 상황에서 예산적자 감소, 에너지 자립, 기후변화 방지,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기가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최선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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