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佛에 230억달러 통큰 경협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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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국빈방문 첫날 항공기-원전 등 잇단 계약
사르코지도 공항마중 공들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 국빈 방문을 시작한 4일 양국이 230억 달러가 넘는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언론은 이날 경협 결과에 대해 ‘쏟아지는 비 같은’ ‘쓸어 담는’ 등의 표현을 동원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중국에 14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102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는 35억 달러에 달하는 우라늄 2만 t을 10년간 중국광둥핵발전그룹(CGNPC)에 공급하고 우라늄 처리공장도 건립하기로 했다. 알스톰 그룹은 CGNPC에 15억 달러 규모의 핵 관련 장비를 판매한다. 에너지 업체 토탈은 중국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 등을 짓는다. 통신회사 알카텔 루슨트는 중국의 3대 이동통신회사와 11억 달러 규모의 장비 및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후 주석은 만찬에서 양국 교역액은 2015년까지 현재의 2배인 8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차기 의장국) 프랑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국제통화시스템의 개혁 같은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화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흘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은 후 주석을 맞으러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를 직접 동행하고 나가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샹젤리제에서는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프랑스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 티베트 인권 탄압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 문제를 거론한 뒤 악화일로를 걸어온 양국 관계가 외교적으로는 거의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양국의 교역상황은 전혀 발전한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 정상은 5일 니스로 장소를 옮겨 회담과 만찬 회동을 이어갔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 등 프랑스 인권단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석방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반면 푸잉(傅瑩) 부부장은 이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 기간 의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류샤오보는 법을 어겨 유죄선고를 받았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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