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2대에서 폭탄 소포가 발견돼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과 북아일랜드에서 폭탄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됐다. 주요 국가들은 공항과 항공기 수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예멘에서 미국 시카고로 배송 중이던 폭탄 소포 2개가 각각 중간 기착지인 영국과 두바이의 공항에서 발견됐다. 예멘 보안당국은 예멘 사나대의 여대생 하난 알사마위(22)와 그의 어머니 아마툴리라 무함마드(45)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영국의 이스트미들랜즈 공항에서 발견된 폭탄 소포는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로, 흰색 분말이 묻어 있고 전선과 기판이 부착된 폭발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두바이공항에서는 HP 데스크톱 프린터에 숨겨져 있었으며 공항 스캐너 장치에 탐지되지 않도록 카트리지 안에 고성능 폭발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두바이에서 적발된 프린터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떠난 여객기로부터 화물기로 옮겨진 것이다. 두 소포는 사나의 한 주소지에서 발송됐으며, 받는 곳도 미 시카고의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으로 같았다.
미국은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정보기관은 이번 폭약이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를 기도한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지닌 폭약과 같은 것이라며 두 폭약 모두 알카에다의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28)가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화물 배송회사에 남겨진 발송인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폭탄 소포 2개를 발송한 혐의로 여성 1명과 그의 어머니를 체포했다”며 “다른 용의자들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압수된 항공화물이 폭발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믿을 만한 테러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두바이 등은 공항과 항공기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예멘발 화물 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방침이다.
한편 스웨덴 경찰은 지난달 30일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에서 폭탄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북아일랜드 래건 시의 철교 아래에서도 폭발물이 설치된 맥주 용기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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