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면 생매장 됐을텐데…” 중국의 탄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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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행운이다. 중국에서라면 생매장되거나 사망했을텐데"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68일간 매몰되어 있던 광부들이 구출되는 순간을 지켜보는 '광산 사고 1위'인 중국의 누리꾼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탄광 사고 사망자수는 2631명이지만 독립 노동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 포털 서우후(搜狐)의 한 누리꾼은 "칠레의 구조 과정을 보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중국을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신랑(新浪)의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 4월 산시(山西) 성 허진(河津)의 왕자링(王家嶺) 광산이 붕괴돼 115명이 구출됐지만 3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을 때는 누가 죽고 살았는지도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아 불만을 샀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중국 내에는 탄광의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데다 정부의 미약한 대처가 사고를 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 정부는 탄광 사고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탄광의 채굴을 금지하고 사망 사고가 나는 경우 탄광 소유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다. 올 7월부터는 지하 갱도 채굴 작업 시 감독관도 함께 갱도에 내려가도록 했으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랴오선(遼沈)만보는 14일 "이번 칠레 광산 매몰 광부들이 구출될 수 있었던 데는 갱도내에 '피난소'를 두도록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이번 기적은 제도와 인화가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 사고와 구조는 중국에게 제도 정비 필요성 등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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