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자 중일 다른 표기,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16시 50분


신화 등 中언론 '正銀' 고수 '눈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으로 전면에 등장해 권력 승계가 공식화된 가운데 중국과 일본 언론이 그의 한자명 표기를 달리하고 있어 과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1일부터 일제히 김정은의 한자 표기를 '金正恩'으로 통일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일본 내 뉴스 배부를 맡은 조선통신사에 김정은의 한자 표기가 '金正恩'이라고 전해왔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

그전까지 일본 언론들은 '正銀'과 '正恩'을 섞어 쓰거나 일본식 발음 표기법인 가타가나로 김정은의 이름을 표기하곤 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正銀'이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군 대장에 임명됐다는 뉴스에서 김정은의 이름을 '金正銀'이라고 표시한 것을 시작으로 5일 김정은의 인민군 851군부대 훈련 참관 소식을 전할 때까지 줄곧 표기법을 바꾸지 않았다.

이밖에도 대부분 중국 매체들도 여전히 '金正銀'으로 표기하고 있다. 일본 보도를 따라 `金正恩'으로 표기를 바꾼 것은 문회보, 봉황위성TV 등 일부 홍콩 언론들 뿐이다.

또한 비록 정확성이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판 위키피디아라고 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백과(百科)에서도 김정은을 '金正銀'으로 표기했다.

물론 북한이 공개적으로 김정은의 한자를 공개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일본 언론이 제시한 '정황 증거'에는 타당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평양에 상주 기자까지 두고 있는 중국 신화통신이 당 중앙위원이자 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정은의 한자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계속 '金正銀'으로 잘못 쓰고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과거 '혈맹'인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중국 관영 언론이 쓰고 있는 '金正銀' 표기가 맞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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