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미 세계무대의 중심, 왜 남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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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젠민 외교자문위원 쓴소리 ‘중국인이여. 남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맙시다.’

중국의 노 외교관이 중국인이 듣기에 거북한 쓴소리를 연일 해 눈길을 끈다. 전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 출신으로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우젠민(吳建民) 외교부 외교정책자문위원회 위원(전 외교학원 원장)은 28일 베이징(北京)일보에서 “중국인은 약한 나라(弱國)의 심리상태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인은 다른 사람이 좋다 하면 마치 미친 듯이 환호하고, 나쁘다 하면 부모가 돌아가신 것처럼 슬퍼하는 심리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런 심리는 과장하기 좋아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누가 봐도 3점짜리인 것을 3.5점, 4점 등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우 위원은 또 “우리는 툭하면 ‘이게 좋고 저게 좋고’라고 말한다”면서 “이렇게 뽐내기 좋아하는 것도 약한 나라의 심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심리는 중국이 오랜 기간 약한 나라였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금방 극복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이미 세계무대의 중심에 섰기 때문에 이런 심리는 시급히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여러 곳에서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능력을 기른다)는 중요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의 강성화를 경계하는 발언이다. 우 위원은 23일에는 런민일보 산하 인터넷사이트 런민망에서 중국 누리꾼과 대화를 하면서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 영토 문제로 마찰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 협력할 때 얻는 공동이익이 훨씬 크다”며 “(영토 분쟁은) 도광양회 정책의 결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일각에서 도광양회라는 조용한 외교정책 탓에 영토분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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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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