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는 환율전쟁

동아일보 입력 2010-09-25 03:00수정 2010-09-2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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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위안화 더 절상해야”… 원자바오 “급속한 절상 안돼”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전쟁이 숨 가쁘게 벌어지고 있다. 23일 미 뉴욕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2시간 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위안화 절상 문제였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2시간 동안의 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문제로 발생한 미국과의 긴장관계를 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고 미중 간 무역 마찰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환율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선에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모든 견해차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중국은 건설적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베이더 보좌관은 전했다.

중국 측은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따로 브리핑하지 않았다. 양국은 회담 후 공식 발표에서는 환율문제 등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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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외에서 벌어진 두 사람 간의 환율 공방은 전쟁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면으로 맞서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CNBC가 생중계한 주민과의 대화(타운홀 미팅)에서 “위안화 가치는 시장 평가보다 낮게 반영돼 있다”며 “향후 5년 동안 수출을 2배로 늘리려면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공정한 게임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위안화 절상이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만 우리에게 팔고 우리는 중국에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빗대기도 했다.

원 총리의 대응 또한 강경했다. 그는 22일 미중 우호단체들이 뉴욕에서 마련한 환영 만찬에서 “위안화 환율을 급속하게 절상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위안화 환율은 경제 문제로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정면 대응했다. 그는 “미중 간 무역불균형은 환율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은 집요하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까지 가세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24일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에 대해 표결한다. 이 법안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정책을 수출보조금으로 간주해 중국 제품에 상계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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