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군사교류 연내 재개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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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방미도 추진

미국과 중국이 중단된 양국 고위급 군사교류를 올해 안에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또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이벤트로 기록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성사를 위해 양국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후 주석은 이례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백악관 실무진을 만나 양국 대화와 교류를 강조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양국 군사교류를 올해 안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양국 대표가 지난달 하순 미국에서 열린 회담에서 내년 1월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그전에 양국 군사교류를 다시 시작하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군사교류 재개에 합의하면서 올해 내내 찬바람이 불었던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은 올해 1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결정 이후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을 발표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 중국 구글 철수사태, 서해 한미 연합훈련,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중국과 미국은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초 올해 안으로 예상된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이 두 차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은 추이 부부장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간에 협의를 거친 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8일과 7일 각각 래리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만났다. 중국 외교 의전에서 후 주석과 원 총리가 백악관 실무진을 만난 것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대미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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