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도 슈퍼박테리아 9명 사망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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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1년간 숨겨 파문… 입원 중 감염 추정
한국서 치료 받다 귀국한 환자에게서도 검출
지난달 영국 등 10여 개 국가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150여 명이 숨져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가운데 일본에서도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 9명이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도쿄(東京) 이타바시(板橋) 구 데이쿄(帝京)대부속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입원 환자 사이에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耐性)을 갖는 ‘아시네트박터균’ 감염이 확산돼 지금까지 46명이 감염됐고 이 중 9명이 숨졌다고 3일 밝혔다.

4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데이쿄대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46명 중 숨진 환자는 27명이며 이 중 슈퍼박테리아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확인된 환자는 9명이었다. 이들 9명은 백혈병이나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던 53∼89세의 남녀 환자들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데이쿄대병원은 올해 4∼5월 내과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 10명에게서 아시네트박터균이 검출돼 과거 환자들을 상대로 전체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8월 이후 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급속히 늘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병원 직원을 통한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아시네트박터균 감염 사망자 9명을 제외한 18명의 사망자 중 6명의 사인은 아시네트박터균과의 연관성이 불분명하며 12명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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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쿄대병원은 이 사실을 알고도 1년 가까이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은 내부문서를 이용해 병원 내 소수만 이 사실을 알고 쉬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쿄대병원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 사실을 뒤늦게 알린 것을 사죄했다. 후생노동성은 문제의 슈퍼박테리아가 전국 각 병원 등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아시네트박터균 감염 환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후쿠오카(福岡)대병원에서 지난해 1월 23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고, 올해 2월 아이치(愛知) 현 아이치의대병원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료를 받다 귀국한 일본인 환자에게서 검출됐다. 또 지바(千葉) 현의 한 의료센터에서도 미국 유학 중 병원치료를 받다 귀국한 환자에게서 검출됐다.

이 중 후쿠오카대병원의 경우 감염경로가 한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돌아간 일본인 환자에게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도 슈퍼박테리아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 대학병원에서도 이번에 일본에서 발견된 아시네트박터균이 검출된 적이 있지만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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