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이춘(伊春)으로 가던 허난(河南)항공 소속 VD8387 여객기가 24일 오후 9시 36분 이춘 린두(林都)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해 승객과 승무원 96명 중 42명이 사망하고 54명은 구조됐으며 7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는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다 짙은 안개로 활주로를 2km가량 지나친 지면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여객기가 지면에 충돌한 후 동체가 두 동강 났으며 이어 소규모 폭발과 화재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불은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고 지역의 가시거리는 200∼300m에 불과할 만큼 안개가 짙었다.
탑승자들은 부상한 대만인 1명을 빼면 대부분 중국인이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는 국무원 산하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쑨바오수(孫寶樹) 부부장 등 공무원 18명이 탑승했으며 쑨 부부장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으로 급히 보내 교통운수부 공안부 위생부 등을 지휘하며 사고조사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고기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사가 제작한 ERJ-190제트 여객기로 동체 길이는 36m, 탑승정원은 108명이다. 린두 공항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으며 이춘 시에서 9km가량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해 이착륙 여건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난항공은 허난 성 정저우(鄭州)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로 주로 국내선에 취항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 이후 외자 및 민영자본의 항공기 산업 진출을 허용한 후 20여 개 중소항공사가 신설돼 운영 중이며 주로 국내 노선에 중소형 여객기를 운행하고 있다.
한편 광저우(廣州)일보 등은 이날 사고로 중국의 ‘2102일간의 항공기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2004년 11월 21일 중국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頭) 시 공항 부근 공원에 추락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53명과 공원에 있던 2명 등 55명이 사망한 후 항공기 사망 사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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