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항모 서해파견 계획에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19시 17분


코멘트

환구시보, 1면·사설·칼럼 총동원
인민일보도 비판

중국 관영 언론들이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려는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는 9일자 기사와 사설, 칼럼을 총동원해 미 항모의 서해 훈련 참가 계획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미국이 항모를 이용해 중국을 향해 시위를 하려 한다면서 일부 매체는 이를 두고 중국의 눈을 찌르려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지워싱턴호가 다시 한번 참여할 것"이라면서 "조지워싱턴호가 서해에서 훈련을 할 것"이라고 직접 밝힌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적수로 삼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항모를 중국 근해인 서해(중국명 황해)에 파견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중국을 도발하는 것으로 이는 전 세계에 중국이 잠재적인 중대한 적이란 것을 공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이 이런 정책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내부적으로 일치단결해 더욱 결연히( 미국에 대해) 올 테면 와보라고 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전문가들의 칼럼을 한꺼번에 게재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 소장은 환구시보 칼럼을 통해 미국이 서해로 항모를 파견한다면 이는 중국인의 민의를 격노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쑨페이쑹 장쑤성 롄윈강발전연구원장도 별도의 칼럼에서"한미 동맹은 ▲한국의 안보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 한민족의 미래를 위한 시기를 놓치게 하고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한미 동맹을 비판했다.

랴오닝 성 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도 '천안함 외교에 어떤 좋은 점이 있나'란 제목의 별도 칼럼에서 "한국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을 위협하는 정책과 천안함 외교로 세계 여론의 동정을 받으려는 정책을 폈다"면서 "한국이 천안함 외교로 일부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것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에 도움이 됐는가, 북한이 실제로 위협에 굴복했는가 등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미국이 서해에서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에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파견할 계획이라는 미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시평을 게재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