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때문에 7억 3000만원 저택 전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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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때문에 40만 파운드(7억3000만 원) 상당의 저택에 살던 한 영국 가족이 휴가에서 돌아온 날 날벼락을 맞았다.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국 허트포드셔 커플레이 지역의 한 주택에서 갑자기 6~9m 상당의 커다란 불길이 치솟아 지붕과 1, 2층 바닥 대부분을 태웠다.

놀란 동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 6명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30여 명의 소방대원들이 자정까지 3시간도 넘게 화마와 싸운 끝에 화마가 마을을 덮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다행히 집주인 가족이 휴가를 떠나고 집을 비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돌아온 집주인 글렌 보너와 부인 라우라는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놀랍게도 화재의 원인은 다람쥐였다. 조사를 마친 소방당국은 다락방에 들어온 다람쥐가 저택 내부에 있던 전선을 물어뜯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 테레사 앤젤(57)은 "끔찍하고 거대한 화재였다. 그런데 다람쥐가 원인이라니, 별 일이다. 정말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불길 때문에 집 지붕과 굴뚝을 그을린 또 다른 주민은 "전소된 옆집에 비하면 이나마도 다행"이라며 "식구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을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이번 화재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현재 집을 비워두고 보험사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의 아들 마크 보너(22)는 가족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서 어떤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영상=흰색(알비노) 다람쥐 근접촬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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