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사르코지 최측근 ‘로레알 스캔들’ 첫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1일 03시 00분


노동부장관 “불법정치자금 안받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대선 때 정치자금 모금책이었던 에에크 뵈르트 노동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로레알 스캔들’과 관련해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뵈르트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로레알사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 여사로부터 2007년 대선 기간에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뵈르트 장관의 변호사가 밝혔다. 이에 앞서 베탕쿠르 여사의 회계사는 언론인터뷰에서 “뵈르트 씨가 대선 전에 베탕쿠르 여사로부터 현금 15만 유로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한도는 7500유로다. 이 회계사는 사르코지 대통령도 파리 근교 부촌 뇌이쉬르센 시장이었을 때 베탕쿠르 여사의 자택으로 와 수차례 돈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TV 회견을 통해 이를 일축했다.

또 뵈르트 장관은 검찰조사에서 예산장관 시절 부인 플로랑스 씨가 베탕쿠르 여사의 재산관리회사에 취직되도록 베탕쿠르 여사 측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단 한 번도 아내의 취직 문제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언론들은 플로랑스 씨가 취직 후 베탕쿠르 여사의 해외 탈세를 도와주고 뵈르트 장관이 이를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뵈르트 장관은 사르코지 정부의 최대 역점 과제인 연금개혁 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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