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만 원유 유출을 야기한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유정에 뚜껑을 씌우는 작업을 마쳤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 작업은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손상된 파이프를 잘라낸 뒤 원유 분출을 막기 위해 해저 유정에 설치된 분출 방지기에 깔때기 모양의 뚜껑을 덮어 원유를 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원유와 가스가 불규칙하게 분출되고 있어 이 작업이 실제로 성공했는지는 작업 후 48시간이 지나 봐야 안다고 BBC는 전했다.
BP는 8월까지 감압 유정 2개를 파 유정의 압력을 낮추기 전까지 완벽하게 원유 유출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해안 경비대도 이 작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P는 앞서 유정의 분출 방지기 내부 파이프에 원유보다 무거운 고체 폐기물 및 점토 성분을 투입해 원유 유출을 차단하는 ‘톱 킬(top kill)’ 방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BP는 지금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비용이 9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미 연방정부는 방제 작업에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이날 6900만 달러(약 830억 원)를 1차로 BP에 청구했다. 정부는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된 방제작업 및 어민 피해보상 등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BP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만 피해 현장을 3번째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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