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방 ‘천안함 방중’ 퇴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조사 결과-한미 연합훈련 불만 가능성… 美곤혹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 정부로부터 방문을 거부당해 천안함 사건과의 관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4∼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방중 의향을 밝혔으나 중국은 “시기가 적당하지 않다”며 완곡하게 거부했으며 구체적인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미 국방부가 2일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공개적으로 방중 의사를 밝혔음에도 뚜렷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거절당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1월 미국이 대만에 64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이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이 만나 전략경제대화를 가졌고, 대화가 끝난 후에는 양국 간 고위 군사회담도 열린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어뢰에 의해 침몰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협조 요청을 받아야 하는 민감한 시기인 데다 다음 주 서해상에서 미 7함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데 대해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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