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억류 구호선단 승선자 전원 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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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가자지구 접경 개방”… 물품 반입확대 협의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을 지중해 공해상에서 나포해 억류하고 있던 승선자 전원을 2일 석방했다. 이는 국제구호선단 나포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예후다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이날 “억류했던 승선자 그 누구도 기소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모두 석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애초 이스라엘은 폭력에 연루된 50명 정도에 대해 기소를 검토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 대변인은 이날 “이제 수용소에 억류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된 구호활동가들과 선원들은 모두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서 항공기편으로 이스라엘을 떠났거나 육로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군이 나포한 구호선 6척에는 42개국 출신의 구호활동가와 선원 682명이 타고 있었다. 무단 승선한 이스라엘 해군의 총격으로 최소 9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이스라엘 항구로 옮겨져 억류돼 있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다소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1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 접경을 개방한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로의 물품 반입 확대 문제를 국제사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6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일부 구호품만을 반입시키는 봉쇄정책을 3년째 펴고 있으며, 이집트도 이에 동조해 국경 검문소를 차단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부는 2일 이스라엘 해군의 구호선박 공격 및 민간인 살상을 규탄하는 시위 등이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 터키의 이스라엘 외교관 가족 등에게 터키를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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