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무기 보유량 첫 공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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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T평가회의 오늘 개막

미국이 3일 뉴욕에서 시작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익명의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표단장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3일 오후로 예정된 개막일 연설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전격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 없는 세상 비전의 실현과 NPT 체제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의 국가들은 전략적인 목적으로 핵무기 보유량을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핵무기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저명한 군축관련 학술지인 원자력학회보(Bulletin of Atomic Scientists)는 미국의 핵무기는 실전배치 가능한 핵무기 2626기를 포함해 모두 9400기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핵무기 보유량 전격 공개를 통해 과거 냉전시대의 핵무기를 줄이는 데 미국이 보여 온 노력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미국이 먼저 핵군축에 나서라며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란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05년 NPT 회의에서도 핵 비보유국들은 조지 W 부시 당시 행정부에 대해 “미국이 핵 감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문 도출에 반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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