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28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는 이날 산시(陜西) 성 시안(西安)을 먼저 들러 병마용 등을 본 뒤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번 방중 목적은 30일 상하이(上海) 엑스포 개막식 참석이다. 하지만 개막식에 참석하는 다른 정상들과 달리 사르코지 대통령만이 베이징에 들렀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중이 지난해 프랑스와 중국 간에 쌓인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는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중국은 새로운 다극적인 국제통화질서를 개편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에 오해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모든 것은 과거가 됐다”고 강조했다. 2008년 말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한동안 불편했던 양국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강조한 말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 유럽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할 때 프랑스를 제외하는 등 보복했고 이후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합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 측은 이번 방중에 국무 재정 외교 문화 교육부 장관 등 주요 각료들과 다국적기업 총수 20명을 수행단으로 꾸려 중국 측을 배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상하이 엑스포가 성공한다는 데 전혀 의심이 없다”며 중국 측을 치켜세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방중 기간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