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방콕… 태국 26일 시위대 강제진압 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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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방콕 시내는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25일 TV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무단 점거한 농성장소를 곧 되찾아 정상화시키겠다”라고 말해 시위대 강제 해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아피싯 총리는 30일 내에 의회를 해산하고 3개월 안으로 조기총선에 나선다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반정부 시위대의 제안을 24일 거절했다. 그는 “폭력을 쓰는 반정부 시위대의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협박으로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되며 현재의 사태는 30일 내에 의회를 해산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위대 지도부는 강제 진압이 현실화되면 “빨간 셔츠를 벗어던지고 평상복의 전사가 되자”는 새 행동지침을 내놓았다. 반정부 시위대의 나타웃 사이쿠아 대변인은 “군경의 진압이 시작돼 빨간 셔츠를 입은 반정부 시위대가 표적이 되는 순간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평화적 수단으로 항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편 시위대가 도심의 상업지구를 오랫동안 마비시킴에 따라 이에 항의하는 시민 수천 명이 24일 방콕 시내의 차뚜착 공원에 몰려나와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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