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언론 “사고 이겨낸 대한항공 배우자”

  • 동아일보

“조종실 영어 사용 통해 계급적 문화 바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인재(人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유력 신문인 ‘가제타 비보르차’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한항공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한항공은 1990년대 말 잇따른 사고로 위기를 맞았으나 델타항공의 컨설팅을 받은 뒤 이를 극복했다”며 “해법은 ‘영어로 얘기하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컨설팅 진단 외에도 델타항공 출신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항공안전 강화에 노력했다.

또 신문은 “한국에서는 상사나 연장자에 대한 존중의식이 강해 기장이 실수하더라도 부기장이 직언을 하지 못하고 돌려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계급적 문화를 타파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명령에 대한 복종심이 강한 군 조종사나 군 출신 조종사들은 대통령이나 군 고위 관계자가 탑승할 경우 계급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는다”고 덧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