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혈시위 21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외교부, 방콕 ‘여행자제’ 경보

10일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와 정부군 및 경찰들이 총기까지 난사하며 격렬하게 맞붙어 최소 21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태국에서 정치폭력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92년 태국민주화운동 당시 80여 명이 사망·실종한 이래 18년 만이다.

AP통신은 “10일 오후 7시경(현지 시간) 수도 방콕의 민주기념탑 인근에서 레드셔츠와 이들을 해산시키려는 군경 진압부대가 소총 및 최루탄, 화염병 등을 동원한 무력충돌을 벌여 최소 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가 운영하는 에라완 응급구조센터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군경 4명과 시민 17명이 사망했으며 825명이 부상했다. 시위를 취재하던 로이터통신 소속 TV카메라 기자인 일본인 무라모토 히로 씨(43)도 총탄에 맞아 숨졌다.

외교통상부는 11일 태국 방콕시에 대한 여행 경보 수준을 1단계인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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