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음향으로 청소년 비행 퇴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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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음향으로 청소년 야간 범죄를 막는다?

야간에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소란을 피우는 청소년 비행(卑行)이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모기음향이 이를 퇴치하는 데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 모기음향이란 17KHz대 이상의 고주파 음향'으로 집중해 들어보면 '기잉~'하는 소리가 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은 20Hz~20KHz로 알려져 있지만 30세를 넘으면 대부분 17KHz 이상의 고주파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고주파 음을 1분 이상만 듣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불쾌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뜨게 된다. 어른들에게는 들리지 않고 귀 밝은 10대 청소년들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음으로 청소년들이 모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

실제로 공원이 많은 도쿄 아다치(足立) 구는 지난해 5월 모기음향 장치를 설치해 청소년들의 야간소음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청소년들이 심야에 공원에 모여 소란을 피우거나 화장실을 부수는 등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지만 설치 이후 민원이 1건으로 줄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모기음향의 청소년 비행 퇴치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도쿄도의 다른 자치구도 모기음향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창원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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