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中외교부장 “중국이 하는 만큼 미국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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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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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양국관계 훼손… 6자회담 재개 확신”

양제츠(楊潔지·사진)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회담이 재개되고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목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양 부장은 “6자회담은 지난 1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당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견지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효과적인 다자 협의 무대로 6자회담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 부장은 11월 한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에 대해 “이웃 국가인 한국에서 이 같은 회의가 열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올해 6월 캐나다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G20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라며 △국제금융기구 개혁 △세계 경제발전에서 불균형 문제의 해결 △‘출구 전략’ 등 거시정책에서 각국의 협력강화 △각종 무역보호주의에 대한 반대를 들었다.

올해 불거진 중-미 갈등에 대해 양 부장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양국 관계가 훼손됐다”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분명히 알고, 중-미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이 하는 만큼 미국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개발에 국제사회가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와 압력이 아니라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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