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출구 앞으로… 재할인율 0.5→0.75%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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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현지 시간) 재할인율을 현행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재할인율은 FRB가 일반 시중은행에 긴급한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이번 조치는 19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앞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0일 미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성명을 통해 출구전략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긴축정책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에 재할인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재할인율 인상 조치가 발표된 것이다. 재할인율을 올린다는 것은 FRB가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출구전략을 단계적으로 밟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FRB는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은 금융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앞서 금융기관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실시했던 통화스와프 등 특별유동성 지원 조치를 1일 종료하는 등 단계적인 출구전략 계획을 시사했다.

재할인율은 FRB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며 금융위기 이전에는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 격차가 1%포인트였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 격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진 상태에서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FRB가 재할인율을 올리게 되면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부분적으로 인상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던 국가들이 잇따라 시중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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