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잔류 외국 ‘박사 유학생’ 中 92% 1위…韓 41%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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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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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과학기술 분야 박사학위를 딴 유학생들이 계속 미국에 남아 연구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오크리지 과학기술 연구소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2002년 과학기술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 유학생의 절반이 넘는 62%가 2007년 현재 미국에 남았다고 전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유학생의 경우 대다수인 92%(2139명)가 남아 가장 높은 잔류율을 보였고 인도 81%(615명), 캐나다 55%(258명) 순이었다. 한국 유학생은 비율로는 41%가 남아 7위였지만 수로는 814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2위였다. 미국 과학기술 분야 전체 박사 소지자 중 외국인 박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나 됐다.

2007년 미국 국립과학재단 조사도 2002년 당시 외국인 박사학위자의 80%가 계속 미국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절반 이상이 구체적인 체류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커졌고 중국과 인도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는데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 것을 미국에 매우 유리한 현상으로 봤다. 오크리지 연구소 마이클 핀 연구원은 “외국인 과학자나 기술자를 계속 붙들어두는 일은 미국 과학기술 분야의 투자를 늘리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내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듀크대 프랫 엔지니어링스쿨이 2008년 미국 연구소들의 외국인 연구원 1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인의 절반 이상과 중국인의 40%가 “5년 안에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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