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세계가 테러 위협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24일까지 3대륙 10여 개국이 테러경보 수위를 높이거나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이슬람 테러 그룹의 항공기 납치 계획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영국은 22일 테러경보를 ‘실제적(substantial·테러 가능성 있는)’에서 ‘심각한(severe·테러 가능성 매우 큰)’으로 한 단계 높였다. 5단계인 영국 테러경보의 최고 수준은 ‘심각한’ 위의 ‘위급한(critical·테러 임박)’이다. 앨런 존슨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테러경보 격상을 발표하면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번 경보 격상이 이슬람 무장조직의 인도 여객기 납치테러 계획 정보 때문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인도 정보당국이 지난주 초 “인도 뭄바이나 델리발 인도 여객기를 알카에다와 연계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토이바(LeT)가 납치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영국 국내정보부(MI5)에 알렸다는 것.
앞서 21일 인도 정부도 항공기에 테러 경보를 발령하고, 승객 소지품 검색을 더욱 강화했으며 기내 무장 보안요원도 더 배치했다. 미 정보당국도 23일 미국 또는 기내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꾀하는 여성 2명의 입국을 경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이들은 서방국 여권을 지닌 비(非)아랍계 백인 여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해 12월 미 디트로이트 여객기 폭파 테러 기도를 모의한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이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국무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보러 가는 미국인들에게 테러 주의를 촉구했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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