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열 없는 접근 자유 보장해야” 클린턴 연설서 中강력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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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구글 간의 갈등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인터넷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연설을 했다. 그는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신문박물관 ‘뉴지엄’에서 “인터넷 검열 없이 자유롭게 사이버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사이버공격에 연루된 국가나 개인은 국제적 비난을 받아야 한다. 서로 연결된 세계에서 한 국가의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국무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대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인터넷 지원계획도 발표했다.

구글은 12일 중국 인권운동가들을 겨냥해 이뤄진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중국 내 해커들을 지목하며 중국 정부와 갈등을 겪어 왔다. 해커공격과 관련해 클린턴 장관은 곧바로 중국 당국의 설명을 요구했다. 국무부 측은 “미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과 가치가 21세기에도 유지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연설이 이뤄진 것”이라며 “인터넷 자유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설이 구글을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라는 태도다. 클린턴 장관의 연설에 중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한편 차기 주미 중국대사로 거론되는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은 클린턴 국무장관 연설 직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 사건이 양국 관계와 결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확대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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