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中, 작년 GDP 8.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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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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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추월 경제규모 2위 도약
올해 日과 격차 더 벌어질 듯
과열 우려 본격 출구전략 전망

중국의 200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목표치였던 8%를 넘어 8.7%를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은 10.7%로 2008년 2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두 자리 성장세를 회복했다.

마젠탕(馬建堂)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2009년 GDP가 33조5353억 위안(약 5566조8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 국장은 “2009년은 가장 힘든 한 해였으나 성장목표를 달성했다”며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 압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데 반해 일본은 전년 대비 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까지 세계 경제규모 2, 3위인 일본과 중국 간 경제규모가 지난해 ‘사실상’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08년 일본의 GDP는 4조9093억 달러. 일본 정부가 예상한 2009년 성장률(―2.63%)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4조7802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비해 중국의 지난해 위안화 GDP를 ‘2009년 연간 시장 평균 환율(1달러=6.8315위안)’로 환산하면 중국은 4조9089억 달러가 된다. 메릴린치도 지난해 12월 초 “2009년 중국의 GDP가 4조9000억 달러가 넘어 소폭이나마 일본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올해에도 일본은 정부 추산으로 1.4% 성장에 그치는 데 비해 중국은 10%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제2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격차도 상당히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추이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CPI는 1.9% 올라 2개월 연속 올랐으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1%포인트를 넘은 것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PPI도 지난해 12월 1.7%가 상승해 2008년 1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12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PPI의 상승은 생산활동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CPI와 PPI의 상승은 지난해 12월 수출 역시 14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것과 함께 중국경제를 급속히 과열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 정책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년여 만에 올린 데 이어 기준금리도 인상하고 대출도 강화하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보도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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