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美식품업체, 세계2위 英제과업체 먹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EU, 인수계획 조건부 승인

영국 제과업체 캐드버리를 인수하려는 미국 최대 식품업체 크래프트의 시도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6일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이날 “크래프트가 캐드버리를 인수하면서 캐드버리의 폴란드 및 루마니아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면 유럽 내 초콜릿 시장의 경쟁구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크래프트는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양보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양사의 초콜릿 시장 점유율이 두드러지게 높아 두 회사가 합병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훼손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를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5일 크래프트의 주식 9.4%를 보유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가 캐드버리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3억7000만 달러어치의 신주를 발행하려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버핏의 반대는 크래프트의 다른 주주에게도 영향을 미쳐 캐드버리 인수가 예기치 않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네슬레에 이어 세계 제2의 식품업체인 크래프트가 현금과 주식을 합해 165억 달러(약 19조 원)에 세계 제2의 제과업체인 캐드버리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이는 전 세계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캐드버리는 크래프트의 인수 제의를 ‘모욕적’이라며 거절했고, 크래프트는 적대적 인수를 선언했다. 캐드버리 주주들은 다음 달 2일까지 크래프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캐드버리를 지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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