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과업체 캐드버리를 인수하려는 미국 최대 식품업체 크래프트의 시도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6일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이날 “크래프트가 캐드버리를 인수하면서 캐드버리의 폴란드 및 루마니아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면 유럽 내 초콜릿 시장의 경쟁구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크래프트는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양보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양사의 초콜릿 시장 점유율이 두드러지게 높아 두 회사가 합병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훼손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를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5일 크래프트의 주식 9.4%를 보유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가 캐드버리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3억7000만 달러어치의 신주를 발행하려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버핏의 반대는 크래프트의 다른 주주에게도 영향을 미쳐 캐드버리 인수가 예기치 않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네슬레에 이어 세계 제2의 식품업체인 크래프트가 현금과 주식을 합해 165억 달러(약 19조 원)에 세계 제2의 제과업체인 캐드버리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이는 전 세계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캐드버리는 크래프트의 인수 제의를 ‘모욕적’이라며 거절했고, 크래프트는 적대적 인수를 선언했다. 캐드버리 주주들은 다음 달 2일까지 크래프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캐드버리를 지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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