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94km ‘총알 열차’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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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광저우 고속철 개통
평균 341km 세계 최고
10시간 구간, 2시간대 달려

‘중국의 속도를 세계에 보여주다’(홍콩 원후이보)

‘날개없는 비행기, 고속철도로 날다’(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

중국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우광(武廣)고속철도가 26일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개통식에서 우한 역과 광저우 남역을 각각 출발한 ‘허셰(和諧·화합이라는 뜻)’호 첫 열차가 1068.6km 구간을 달리면서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394.2km까지 올라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허셰호는 9일 시험 운행에서도 시속 394.2km를 낸 바 있다.

허셰호는 기존 철로에서 약 10시간 걸리던 구간을 평균 시속 341km로 2시간 46분 만에 주파해 평균 속도도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은 전했다. 지금까지는 2007년 5월 프랑스 로렌과 샹파뉴 간 167.6km 구간을 평균 시속 279km로 운행한 TGV가 최고 속도라고 홍콩 언론은 보도했다. 다만 고속철도 차량은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철도는 항공회사와의 경쟁을 환영한다”며 “경쟁을 통해 열차와 항공기 모두 여객에게 좀 더 큰 편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광고속철도 개통은 앞으로 베이징(北京)∼홍콩 ‘고속철도 1일 생활권 시대’가 순조롭게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 철도부는 2012년 베이징∼홍콩 구간에 고속철도를 개통해 현행 23시간 걸리는 이 구간을 8시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한편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서민들이 타는 일반 열차가 줄어 ‘속도 내려다 서민 등골 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철도 당국이 고속철도의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열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일반 열차 13편이 줄어들지만 폭증하는 승객과 화물 수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점차 고속철도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한∼광저우 구간 요금은 VIP석 880위안(약 15만 원), 일등석 780위안(약 13만 원), 이등석 490위안(약 8만 원)이다. 우한∼광저우 구간 비행기 요금은 약 950위안(16만1500원)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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