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3만4000명 추가 파병”

  • 동아일보

모두 10만명대로…오바마 새 아프간 전략 발표

해병대부터 단계적 증파… 동맹국에 파병 요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내용을 담은 새 아프간 전략을 발표한다. 외신들은 3만∼3만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동맹국에는 병력 5000명을 추가 파병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증파되는 미군 병력은 내년 1월 해병대 수천 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아프간 남부지역에 집중 배치된다.

○ 아프간 미군 파병 10만 명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발표할 새 아프간 전략은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나토군 병력까지 합쳐 지난여름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증파 요청 인력 4만 명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아프간에서 점진적으로 미군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초 아프간에 미군 2만2000명을 증파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6만8000명이 됐다. 이번에 병력 증파로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총 10만 명에 이르거나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증파 병력은 내년 1월부터 해병대 파병을 비롯해 점진적으로 아프간에 배치되지만 아프간 정부의 태도에 따라 시기가 늦춰지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년 1월에 처음 증파되는 부대는 탈레반들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 남부의 헬만드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후 수만 명의 병력을 단계적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증파 병력은 남부지역의 탈레반 중심지로 미군 병력이 취약한 칸다하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새 아프간 전략의 최우선 목표대로 아프간 보안군을 훈련시켜 그들이 반군과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국 ‘500명 증파’, 프랑스는 ‘현상 유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새 아프간 전략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안보담당 참모들 및 매크리스털 사령관과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에게 통보했다. 30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협력을 요청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12월 초 아프간에 병력 50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군 행사에서 “추가 파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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