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달에서 물 상당량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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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충돌실험서… 우주기지 건설-생명체 흔적 발견 청신호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3일 “달에서 상당량의 물을 발견했다”며 “인류가 달을 이해하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우주인들이 마실 음료수이자 우주선 연료의 핵심 성분인 물이 달에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달 우주기지 건설이 훨씬 쉬워졌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그동안 과학자들은 달의 분화구 아래쪽에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달이 메마른 상태라고 추정해왔다며 놀라운 발견이라고 전했다.

NASA는 지난달 9일 달 표면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폐기대상 우주선 2척을 시속 9000km의 속도로 달의 남극 부근 ‘카베우스’ 분화구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우주선이 달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먼지 파편 기둥의 관련 정보를 뒤따르던 두 번째 우주선이 수집해 전송했으며 4분 뒤 같은 지점에 충돌했다.

NASA는 분석 결과 20∼30m 크기의 분화구에서 솟아난 먼지 파편 기둥에서만 최소 95L의 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물 입자들은 얼음 형태였으며 분화구의 온도는 영하 230도가량으로 추정됐다. NASA는 달에 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달 충돌 실험에는 79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실험에 참여한 피터 슐츠 브라운대 교수는 “정말 흥분되는 점은 달의 한 지점만을 충돌했다는 것”이라며 “석유를 찾을 때 한 지점에서 발견하면 부근에서 더 많은 석유가 나오지 않느냐”면서 추가 발견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록 얼음 형태이기는 하나 달에 물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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