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민 77% “여왕도 괜찮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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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천천히 검토할 문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여성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왕실규칙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여론은 여성의 왕위계승을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12일 남성만 왕이 될 수 있는 현행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 문제를 “천천히 국민과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야당 시절인 2004년 여성의 왕위 계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이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그는 이날 “시간이 흘렀고 총리로서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전과는 다른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2005년 중의원 선거 당시 여성 왕위계승을 담은 정책공약을 발표했지만 올해 8·30 총선에서는 이를 삭제했다.

여성의 왕위계승 문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1993년 결혼 이후 오랫동안 아들을 갖지 못하면서 비롯됐으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세자가 2006년 아들을 낳으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NHK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77%가 여성의 왕위 계승에 찬성했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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