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급 조선족’ 80여명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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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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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외곽의 고급 휴양지 룽시온천 레저호텔에서 열린 제1회 중국 조선족 정재계 고위층 경제포럼 개막식. 이날 개막식엔 이덕수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조선족 지도자와 위안무(袁木) 전 국무원 연구실 주임(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한족 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외곽의 고급 휴양지 룽시온천 레저호텔에서 열린 제1회 중국 조선족 정재계 고위층 경제포럼 개막식. 이날 개막식엔 이덕수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조선족 지도자와 위안무(袁木) 전 국무원 연구실 주임(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한족 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중국 정재계의 조선족 지도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6∼8일 베이징(北京) 외곽의 고급 휴양지 룽시(龍熙)온천 레저호텔에서 ‘제1회 조선족 정재계 고위층 경제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포럼은 중국 관영 런민(人民)라디오의 민족라디오센터와 중한기업연합회(회장 권순기)가 함께 주최했다. 포럼엔 각계 대표급 인사만 80여 명이 참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을 지낸 조남기 전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82)과 이덕수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66) 등이 명예 주석을 맡았다. 조 전 부주석은 중국 전체 소수민족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영도자급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포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관계에서는 조철학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시장 등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쪽 인사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이 참가했다. 중국 제1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등 학계 인사도 있었다.

재계는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9개 성시에서 기업인 50여 명이 모였다. 박광종 헤이룽장광중(黑龍江廣中)그룹 이사장 등 각 성에서 조선족이 운영하는 대표적 기업의 경영자들이 참가했다. 개막식에는 한족 인사들도 참가했다. 류훙루(劉紅路) 전국공상연합회 회원부 부장은 축사를 통해 “조선족은 우수한 전통을 지닌 민족”이라며 “한족과 조선족 및 다른 형제민족이 힘을 합해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말했다.

또 중국 중앙정부의 경제정책과 현재의 상황 등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들었다. 한국 측에서는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이 초청을 받아 한국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조선족의 헌신적인 일처리와 통역 등 도움에 힘입어 한국 기업이 중국에 빨리 뿌리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매년 한 차례씩 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다. 권 연합회장은 “이 포럼을 발전시켜 조선족들의 협력과 발전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를 비롯해 광밍(光明)일보 베이징일보 베이징청년보 등 중앙 매체들과 연변위성TV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등 동북 3성 주요 매체에 소개됐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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