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오룽 딸 “아버지 초상권 돈내고 쓰세요”

'무술의 전설'로 불리는 리샤오룽(李小龍)의 딸이 그동안 무단으로 쓰였던 아버지의 초상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1973년 타계한 리샤오룽(李小龍·영문명 브루스 리)의 친딸이자 무술 후계자인 섀넌 리(40)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여 년간 갖고 있던 리샤오룽의 초상권을 지난해 되찾아 왔다.

섀넌은 "그들은 내가 느낀 만큼 초상권을 위한 노력을 쏟아 붓지 않았다"고 말했다.

섀넌은 이어 특허 인가 회사인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와 제작 회사인 '리웨이 미디어 그룹'을 각각 설립했다.

최근 몇 년 간 '브루스 리'라는 브랜드로 거둔 수익은 한해 평균 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를 500만~1000만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섀넌의 구상이다.

섀넌은 무단으로 티셔츠에 리샤오룽의 얼굴 사진을 싣거나 광고에 그의 발차기 장면을 사용한 업체와 로열티 계약을 맺었다.

섀넌은 "리샤오룽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림으로써 인종과 성별, 세대를 초월해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가족이 이룬 업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불공평해 보인다"고 말했다.

섀넌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중국 관영 TV에서 50편 짜리 리샤오룽 전기를 내보내면서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CCTV는 섀넌으로부터 리샤오룽의 이미지 사용 허가를 받은 뒤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중국에서 '브루스리 폰'을 내놓기 전에 섀넌의 허가를 받아갔다.

유명인은 타계한 뒤에도 초상권 등으로 막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엘비스 프레슬리는 52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제임스 딘은 500만 달러의 초상권 수입을 올렸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