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규모 6.3지진…태풍경보도 발령

  • 입력 2009년 10월 4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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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3만5천명, 구조.구호 경계태세 돌입

대만에 4일 새벽 1시36분(한국시간 오전 2시36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 대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진동이 느껴졌으며 이날 해상과 육상에 태풍 파르마 경보를 발령했다고 중앙기상국이 밝혔다.

지진 후 오후 늦게까지 여진이 15차례 계속됐으나 인명과 재산 피해는 4일 밤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대만 북부에 있는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남동쪽으로 130여km 떨어진 동부 화롄(花蓮)시 동남쪽 22.8km, 지하 15.3km에서 발생했다.

지진으로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 전역 고층 건물 상당수가 실제 흔들렸으며 이 때문에 추석을 지내고 늦잠을 자던 시민들이 놀라 깨어났는 가하면 국경절을 맞아 처음 대만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도 지진에 태풍 경보까지 겹치자 크게 당황했다.

올 들어 대만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7월에 이어 2번째로, 지난달 29일 사모아에서 규모 8.0 강진과 30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규모 7.6의 지진에 이은 것이어서 대만 국민의 불안감을 더 했다.

대만에서는 1999년 규모 7.6의 강진으로 2천3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에서 사상자를 낸 태풍 파르마가 4일 오후 현재 세력이 다소 약화해 중형급 태풍으로 변했으나 대만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많은 비를 뿌릴 수 있어 태풍경보 외에 호우특보도 발령한다고 중앙기상국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3만4천584명의 대만 군인들이 태풍으로 인한 구조나 구호 활동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대만에서는 8월 초 남부를 강타한 태풍 모라꼿에 잘못 대응했다는 비난이 들끓어 내각이 사퇴하고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지지가 급락하는 등 정치 문제로 비화한 바 있다.

(타이베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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