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 계속 볼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21일 11시 55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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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화 '짱구는 못 말려'(원제: 크레용 신짱)의 작가 우스이 요시토(臼井儀人·51)씨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만화의 연재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짱구는 못 말려'는 1990년 처음 연재된 뒤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남녀노소로부터 사랑받는 '국민만화'가 됐다. 만화가 각광받으면서 성적인 코드가 많이 포함된 내용을 담은 성인판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판이 따로 제작됐을 정도다.

이 만화는 또 한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단행본,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돼 왔다. 짱구(원작에선 노하라 신노스케)와 여동생 짱아(노하라 히마와리) 등 등장인물 역시 인기가 높아 이들을 이용한 각종 캐릭터 상품이 만들어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49권이 발행된 단행본 등 '짱구는 못 말려' 관련 서적은 총 6500만부가 팔렸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1993년부터 17편이 제작됐다. 이에 따라 작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만화가 이대로 끝나는 것인지 팬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짱구는 못 말려'의 TV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는 아사히TV의 '짱구는 못말려' 제작 관계자는 "어떻게 해서든 방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신짱(짱구)은 절대로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사히TV는 일단 다음달 16일부터 방영되는 새 시리즈가 끝난 이후엔 "관계자들과 상담해 (방영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짱구는 못 말려'가 아사히TV의 방송 이외 사업 부문에서 중요한 수입원이 되는 만큼 방영을 중단하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어서 제작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짱구는 못 말려'가 '사자에상' '도라에몽' 등 원작자가 사망한 뒤에도 다른 제작진이 내용의 흐름과 그림체 등을 고려해 계속 제작한 경우처럼 연재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라에몽'은 한 때 원작자의 유족이 제작 중지를 요청하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후 방송사와 합의해 지금도 방영되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를 20여년 동안 연재해온 출판사 후타바샤는 "12월까지는 이미 입고된 원고를 실을 예정"이라며 "그 이후의 연재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하생 등 다른 작가가 맡아 연재되더라도 우스이 씨 특유의 재치 있는 성표현 등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알려진 지한파 연예인 쿠사나기 츠요시 등 일본의 유명인사와 출판계, 방송계, 영화계는 20일 우스이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했다. 쿠사나기는 극장판 '짱구는 못 말려'에 성우로 출연한 바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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