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년만의 길일 ‘999’에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9’발음 ‘오래간다’ 한자와 같아… 혼인신고-결혼식 급증
‘중국의 결혼 길일(吉日)은 888 말고 999도 있다.’
중국어의 숫자 8(八·바)은 ‘돈을 많이 벌다’를 뜻하는 단어 ‘파차이(發財)’의 첫 글자와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8자를 가장 좋아한다. 지난해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시작됐다. 중국 전역에서는 신혼부부가 이날을 길일로 삼아 결혼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8일 “2009년 9월 9일도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길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고 보도했다. 숫자 ‘9(九·주)’는 ‘오래다(久·주)’는 글자와 발음이 같다. 신혼부부들은 ‘사랑이 영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을 함께 여는 곳인 일부 식당에서는 오후 9시 9분에 탁자당 하객수를 9명으로 예약한 고객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혼부부 등록을 맡는 각 지방정부의 민정국은 업무 폭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888(2008년 8월 8일)에 7189쌍이 신혼 등기를 한 상하이(上海)는 올 9월 9일자로 혼인 신고한 신혼부부가 이미 5000쌍이 넘었으며 9일에는 24시간 등록을 받기로 했다.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는 며칠 전부터 ‘예약 등록’을 받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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