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민 3만명 中피란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8분


미얀마 주민 수만 명이 무력 충돌을 피해 중국으로 피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윈난(雲南) 성은 미얀마 주민 1만여 명이 미얀마 중앙정부와 코캉 자치구 정부 간의 무력 충돌을 피해 최근 수일 동안 국경을 넘어 중국 윈난 성 캉(康) 현 난싼(南傘)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은 난민이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윈난 성 정부는 현재 난민촌 7곳을 설치해 이들을 수용하고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미얀마와의 접경지역에 군대를 증파하면서 양국 간에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충돌이 발생한 지역은 중국 윈난 성과 붙어 있는 면적 2000여 km²의 산악지역이다. 주민의 90%가 화교로 중국어와 위안화를 사용하는 등 ‘미얀마 속의 중국’으로 불린다. 청나라 시절엔 중국 땅이었는데 청나라 말기 영국과 맺은 조약에 따라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 편입됐다가 후에 미얀마에 속하게 됐다. 이 지역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자체 군대를 보유하는 등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이번 충돌은 8월 초 미얀마 정부군이 마약 적발을 이유로 이 지역에 진입해 자치구 군대와 대치하면서 발생했다. 현재 이들 사이에는 극도의 긴장 속에 부분적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로 20년을 맞은 미얀마 정부와 자치구 사이의 휴전이 전면적으로 깨졌는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