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직원 1350명 복직”…연말까지 생산 6만대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중고차보상制로 수요 증가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제너럴모터스(GM)가 1350명의 직원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폐쇄하기로 했던 공장을 계속 가동시키고 근무시간도 연장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회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에 따르면 GM은 “연말까지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6만 대가량 더 늘리겠다”며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 오하이오 주의 생산공장에서 800명,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550명의 근로자를 다시 조립라인에 복귀시킨다고 GM은 밝혔다.
GM이 생산량을 늘리는 등의 회생 계획을 밝힌 것은 7월 10일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에 앞서 포드도 지난주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크라이슬러도 이달 초부터 주말 시간외 근무를 재개하는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보폭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신차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새 차를 사면 정부가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 지원을 받으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당초 이 프로그램의 예산 10억 달러가 최근 조기 소진됐고 미 의회가 결국 2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배정해야 했을 정도다. GM의 마크 라네브 부사장은 “자동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판매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GM의 재고량은 36만 대로 GM 사상 최저 수준이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운영기간이 끝나면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GM은 지난해 파산위기를 겪을 당시 이미 생산량을 크게 줄인 상태여서 6만 대 늘린다고 하더라도 3, 4분기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2%, 22%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코노미의 에릭 머클 대표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인한 ‘반짝 특수’가 끝나더라도 자동차 판매의 호조세는 결과적으로 경제 회복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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