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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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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검찰은 기소 대상자들에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에 반발하는 시위에 참여하며 국가안보를 위협했고, ‘벨벳혁명(무혈혁명)’으로 이슬람체제 전복을 기도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또 경찰 및 바시지 민병대를 공격하고 방화 및 기물을 파손한 혐의도 기소 사유로 꼽혔다. 검찰 측은 “이들은 정부 전복을 위해 영국 첩자와 접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혁파 등은 이번 재판을 ‘정치적 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웹 사이트를 통해 “이는 헌법을 위배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금까지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로 체포됐던 사람은 모두 2000명에 이른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40명을 포함해 대부분 석방했으나 250여 명은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일 “미국인 3명이 이라크 국경을 통해 이란으로 들어오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란에서 미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스위스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