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GDP “서프라이즈”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성장률 7.9% 기록… 8분기만에 상승 반전

올 목표 8% 무난할듯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무원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7조4117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1분기(1∼3월) 6.1%에 비해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2007년 2분기 11.9% 이래 2년 가까이 줄곧 내리막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이 사상 최악으로 감소하면서 199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어섬에 따라 올해 중국은 성장 목표치인 8%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은 7.1%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베이징(北京)대 광화관리학원 리이닝((려,여)以寧) 명예원장은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목표인 8%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성장률과 함께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했다. 2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1분기(5.1%)보다 4%포인트 높은 9.1%였다. 특히 6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지표인 고정자산 투자도 올해 상반기 1년 전에 비해 33.5%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4조 위안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증가는 기대수준에 못 미쳤다. 2분기 소비재 판매총액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家電下鄕·가전제품 농촌 보조금 제도), 의료보험 개혁 등 소비 진작책을 강력히 추진해온 상황으로 볼 때 증가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심리 위축은 물가에서도 나타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1.7% 하락했다. CPI는 올해 2월 이래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또 생산자물가(PPI) 역시 상반기 5.9% 하락했다. 기업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소비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상반기 수출입은 1년 전보다 23.5% 감소해 큰 폭의 하락세를 유지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의 재정지출과 은행의 대출 확대 등으로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부동산과 증시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경기회복의 기조가 아직은 미약하고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KOTRA 베이징무역관 박한진 차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하반기 새 정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정책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GDP 성장률로 볼 때 중국은 저점을 지났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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