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美 하반기 플러스 성장 전망”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5분


올 성장률 -1~-1.4%로 상향
실업률 10%까지 상승 예측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하반기 미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FRB는 경기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실업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높였다. FRB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달 23, 24일 열린 6월 FOMC에서 FRB는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한 바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4%로 제시했다. 이는 4월 FOMC에서 제시했던 ―1.3∼―1.6%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FRB는 4월 FOMC 회의까지 세 차례 연속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FRB는 의사록에서 “경제활동이 안정화 과정에 있고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금융시장 안정은 총수요를 좀 더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OMC 위원 대부분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FRB는 특히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FOMC에서는 올해 미국의 실업률이 9.2∼9.6%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6월 회의에서는 9.9∼10.1%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26년 만의 최고치인 9.5%를 나타냈다. 일부 위원은 실업률이 10.5%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9.5∼9.8% 선에 머문 뒤 2011년에 가서야 8.4∼8.8% 선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는 경기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가속화하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을 늘릴 경우 장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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