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들 쓰레기통에 가둬 질식사시킨 日부모 충격

  • 입력 2009년 7월 10일 14시 47분


일본에서 부모가 친자식을 쓰레기통 안에 가두고 질식해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감금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지난해 12월 도쿄의 자택 방 안에서 큰 아들(당시 2세)을 쓰레기통 안에 가두고 질식해 숨지게 만든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쓰레기통은 높이 80cm 짜리 원통형으로 뚜껑이 슬라이드 형태로 돼 있으며 아이가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갇혀 있다 산소 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쓰레기통 안에서 실신한 아들을 발견하고 구조대에 신고했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이불 위에 눕혀져 있었다. 당시 부부는 "아이가 스스로 쓰레기통 안에 들어갔다가 질식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4월 이들 부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스타킹 등으로 아들의 손목을 침대에 묶어 부상을 입힌 사실을 밝혀내고 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추가조사에서 아이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 왔으며 이들이 직접 아이를 쓰레기통 안에 밀어 넣은 뒤 뚜껑을 덮어 질식사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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