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핵탄두 1500개 선으로 감축’ 합의

입력 2009-07-07 02:57수정 2009-09-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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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START-Ⅰ 개정 로드맵’ 서명… 의회 비준 남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 핵탄두를 1500개 미만으로 감축하는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12월 시효가 끝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을 개정하기로 하고 핵무기 추가 감축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양국 정상이 서명한 양해각서는 START-Ⅰ 개정을 위한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1991년 서명한 START-Ⅰ을 통해 전략 핵탄두를 각각 6000개 미만으로 줄이기로 한 이후 2002년에는 핵탄두를 1700∼2200개 수준으로 추가로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 행정부가 전략 핵탄두를 추가로 줄이는 START-Ⅰ을 개정하고, 양국 의회가 이를 비준할 경우 핵무기 양대 강국이 사상 처음으로 핵탄두를 1500개 미만으로 보유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양국 군축 대표단은 5일까지 모스크바에서 밤샘 협상을 진행했으나 핵탄두 운반체와 핵감축 실사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6일 크렘린을 방문한 뒤 양측은 핵탄두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프리홋코 러시아 대통령 안보서기는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이 이날 서명한 양해각서는 아직 정치적인 선언문에 불과하며 법률적인 효력을 지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외교관들은 “양국이 START-Ⅰ을 개정하고 의회의 비준을 받기까지 몇 단계 관문이 남아 있지만 핵 강국의 합의는 앞으로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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